어렸을 때는 가족끼리 외식하러 갔다하면 스프가 나오는 경양식 집에서 얇게 편 돈가스를 자주 먹었었는데, 빵인지 밥인지 선택하는 것도 나름 재미있었어요.
어릴적 먹던 얇은 돈가스가 생각나는 남산 왕돈가스를 먹고 왔습니다.
남산케이블카 타고 내려오는 쪽에는 돈가스 가게들이 꽤 많은데 크리스마스날이라서 그런지 가게마다 사람이 꽉꽉 차 있어서 그나마 한산한 림돈가스를 갔어요.
왕돈가스 10,000원, 매운왕돈까스 11,000원
스프는 셀프~
고딩시절 (그것도 거의 20년 전이지만 ㅎㅎ)3,800원짜리 온달 왕돈까스에 익숙한 저에게는 놀라운 가격이지만 세월의 흐름을 무시할 수는 없겠죠.
아무튼 저는 왕돈가스, 친구는 매운 왕돈까스 주문했습니다.
스프는 셀프이기 때문에 친구가 떠 왔어요.
이럴수가..스프가 너무 희멀건해요..
걸쭉한 스프가 좋은데..... 이렇게 숟갈로 떴을 때 주르르르륵 흐르는건 제 스타일은 아니네요.
왕돈가스가 나왔어요.
돈가스가 바삭하고 맛있긴 한데 뭐 특별한건 잘 모르겠어요 ㅎㅎㅎ
사이즈가 크긴 큽니다.
아무리 커도 야무지게 잘라서 돈가스는 한점도 남김없이 다 먹었지요.
돈가스로 배를 채우고 충무로로 넘어와서 간 술국집
동국대생들이 많이 온다고 해요.
지금은 방학기간이라 손님이 그렇게 많지는 않네요.
이 집은 이름답게 술국이랑 삼겹살김치찜이 유명하다고 하는데 배가 부른 상태라 가볍게 마파두부를 주문했습니다.
학생들이 많이 오는 곳이라 그런지 가격대가 다 만원대에요 ㅎㅎ
근데 기본 안주로 두부가 나오네요? ㅎㅎ
괜찮아요. 전 두부를 좋아하니까~~
철판에 바글바글 소리를 내며 먹음직스런 마파두부가 도착했습니다.
양념이 그리 진하지 않고 고소하면서 살짝 맵기도 하고 굴소스 향이 나쁘지 않네요.
술안주로는 좋았습니다.
오늘은 이 정도로 먹고 이집이 삼겹살김치찜이 유명하다니 다음엔 그걸 먹어봐야 겠네요~ ㅎㅎ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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