친구와 모처럼 삼청동에서 만나기로 한 날, 회사에선 좀 멀지만 친구가 맛난 수육집이 있다고 해서 발걸음을 해보았습니다.
가게 이름도 심플한 한그릇!
저는 시청역 4번 출구에서 종로11번 마을버스를 타고 교육과정 평가원에서 내리면 바로 있어요.
전 바보처럼 한정거장 전에 먼저 내렸는데 걸어도 금방이더라구요.
오랜만에 삼청동 예쁜 가게들 구경 많이 하고 좋았어요~
정갈한 글씨체의 간판이 예쁜 한그릇,
친구가 음식을 먼저 주문해놓고 있다고 했는데~
저녁시간이 지난터라 손님이 별로 없어 홀 사진을 맘껏 찍었습니다.
내부에는 룸이 있어서 프라이빗한 공간 만들 수 있어서 좋겠더라구요.
그래서인지 사장님 말로는 얼마전에 배우 정우성씨랑 조인성씨 다녀가셨다고~ 오~쩔어요 ㅎㅎ
4명 좌석이 대부분이지만 더 많은 인원이 앉을 수도 있고, 저희가 앉았던 자리 뒤쪽은 가게 입구와 아주 가깝게 자리를 냈는데 그 자리 하나만 뒤로 싹 빠진 느낌이라 다락방 같은 분위기가 나더라고요.
담엔 저 자리에서 먹어봐야지~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.
가게 분위기가 모던하고 깔끔하고 잔잔해서 들어가자마자 포스팅해야겠다고 생각해서인지 음식이 이미 나와있음에도 메뉴판 사진도 찍었습니다.
원래는.... 음식 나와있음 그냥 먹기 바쁜데 ㅎㅎㅎ
수육을 위주로 하는 집이지만 그 외에 덩이국밥, 곰탕, 갈비탕, 제주에서 맛볼 수 있는 고기국수까지 여러메뉴가 준비되어 있어요.
저희가 주문한건 모듬수육 소 25,000원입니다.
깔끔한 밑반찬, 김치, 깍두기, 고추된장무침과 겉절이
겉절이가 상큼했어요. 배추 김치는 먹기 좋게 잘게 잘라져서 사장님의 배려를 느낄 수 있었어요.
김치가 너무 크면 먹기 힘든데, 어떻게 젓가락질을 해도 한입에 쏙 들어가게 김치가 집히더라고요~
푸짐한 모듬수육,
세상에 수육이 이렇게 예쁘게 나오는건 처음 봤어요.
따뜻하게 먹기 좋으라고 밑에 티라이트 같은 걸 받쳐줘요.
화력이 약하기 때문에 막 끓지는 않고 적당히 음식이 식지 않을 정도입니다.
야들야들한 고기는 부드러운대로, 간혹 씹히는 물렁뼈는 고소한 씹는 맛에 뭐 버릴게 없네요.
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좀 남기고 온게 아쉽네요.
국물도 담백하고 구수합니다.
소주잔이 특이하게 생겼어요.
잔 윗부분이 사선으로 잘린게 죽창이 생각나기도 하고 잔이 비뚤게 서있는 느낌이라 더 취하는 것 같기도?ㅎ
저를 놀라게 했던 한그릇 화장실 인테리어, 디퓨저도 그렇고 거울도, 핸드타월 홀더도 다 너무 예뻐서 나중에 집 화장실 인테리어 이렇게 해야지~하고 찍어봤어요.
그리고 ㅎㅎㅎㅎ 센스있는 변기손잡이. 변기 커버 올릴 때 왠지 바로 잡으면 찝찝한 느낌 들 때가 있는데 요 스폰지밥을 잡고 올리면 찝찝함은 저멀리 ㅎㅎㅎㅎ
이런 세심한 부분이 가게 곳곳에 느껴져서 좋았습니다.
화장실에서 스펀지밥을 만날줄 상상도 못했어요.
음식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은 삼청동 맛집 한그릇, 재방문 의사 100%입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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